[한국경제] 2003. 7. 24
“무협극이라기보다 순정만화를 읽는 느낌이에요.”
35.6%의 시청률로 막을 내린 MBC ‘옥탑방 고양이’ 후속으로 28일 방영되는 기획특집HD 월화드라마 ‘조선 여형사 다모(茶母)’(오후 9시55분)의 주인공 채옥을 맡은 하지원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무협멜로이기 때문에 액션장면이 많이 차지한다. 하지만 남녀 주인공들의 사랑이야기가 더 강조된다. ‘다모’는 조선시대 관청 등에서 차 심부름 하던 여자 노비로 의금부 형조 포도청 등에서 ‘여형사’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 드라마는 방학기의 동명 만화를 각색한 것으로 역모에 휘말려 집안이 몰락해 다모가 된 채옥과 서자 출신의 포도청 종사관 황보윤(이서진), 혁명을 꿈꾸는 화적 두목 장성백(김민준)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다. 특히 14부작인 이 드라마는 극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5개월전부터 제작에 들어가 현재 90%가량 완성됐다.
“한 달반 가량 액션스쿨에서 승마와 무술을 연마했어요. 처음 촬영할 때는 공격하거나 방어할 때 몸이 뻣뻣했는데 지금은 칼과 몸이 붙는다는 느낌을 받아요.”
하지만 하지원의 검술은 여느 무협극과 달리 부드럽게 표현된다. 전국가대표 리듬체조선수인 정은주씨에게 여러가지 동작을 배웠기 때문. 그러나 무협극이기 때문에 촬영을 하면서 위험한 순간이 자주 찾아왔다.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단양 일광동굴에서의 쵤영이라고 한다.
“미개발된 동굴이라 낙석이 심하고 동굴 안까지 비가 차는 바람에 무서운 감정이 들었어요. 게다가 위태로운 동굴 안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신을 찍는 바람에 동굴이 무너지는 줄 알았죠.”
하지만 하지원은 위험한 순간보다 1회에 등장하는 매화밭에서 황보윤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신을 명장면으로 꼽았다.